센추리클럽 앞둔 기성용 "어떤 커리어보다 큰 의미"

객관적 전력에서 최약체 "축구는 정답이 없다" 자신감
부상 선수 속출로 책임감과 부담감 커

기성용. (황진환 기자)
"어떤 커리어보다 대표팀 100경기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08년 9월 요르단과 평가전. 19살 유망주였던 기성용(29)은 베테랑 사이에서 당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모두 기성용은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이제 28일 온두라스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과 함께 센추리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기성용은 23일 파주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1경기가 남았다. 지금까지 대표팀을 하면서 항상 큰 영광이라 생각했다. 축구를 하면서 내 어떤 커리어보다 대표팀 100경기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같이 했던 많은 선후배들, 그리고 감독님들, 스태프들이 잘 도와줬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센추리클럽 가입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막내에서 이제는 최고참급이 됐다. 팔에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월드컵 출전. 쉽지 않은 무대지만,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생각으로 예상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기성용은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사실 정말 어려운 무대다. 나도 두 번 경험해봤지만, 마음 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준비를 100% 해도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다. 준비가 부족한 것 같은데 성적이 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축구가 그래서 어렵다. 정답이 없다. 객관적으로 한국이 최약체라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F조에 좋은 팀이 많다. 하지만 축구는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내 몫만 하는 것이 아니라 2~3명 몫을 하려 노력하고, 또 준비할 것"이라면서 "스웨덴, 멕시코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고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FCO), 이근호(강원)의 월드컵 출전이 부상으로 좌절됐다. 주장으로서 부담이 더 커졌다.

기성용은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으로서 어깨에 짐이 하나씩 더 올라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안타깝다"면서 "특히 기훈이 형, 근호 형은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역할을 해줬다. 민재, 창훈이는 말할 것도 없이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아쉽지만 남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충분히 경험과 능력이 있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를 한 번 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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