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옥 타미우스 골프장 회장 "원희룡 후보가 명예훼손"

"골프장 명예회원권 사실관계 바로잡고 사과하라"요구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에게 명예회원권을 준 골프장 대표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방송에서 관련 내용을 밝혔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이 2라운드를 예고했다.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 김양옥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명예회원은 글자 그대로 골프장 홍보와 영업 활성화를 위해 도내는 물론 전국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시행하는 제도"라며 "원희룡 예비후보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고팔거나 상속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골프장으로서는 명예회원의 골프장 내장때 그린피 일부를 할인해줘 고객유치의 효과를 얻는 것으로 이는 명예도민에게 도민과 같은 혜택을 주면서 제주도를 홍보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5년 개장 이후 누적 명예회원수는 500여명인데 원 예비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제가 500여명의 명예회원들에게 600여억원 이상의 뇌물을 줬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타미우스에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계속해서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펼침으로써 저를 도민사회에서 부도덕한 뇌물공여자로 만들어버리고 기업 이미지를 흐리게 했다"며 "이는 680여 회원과 100여명의 임직원, 그리고 100여개 협력업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타미우스가 문 예비후보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고자 했다는 것인지, 혹은 받았다는 것인지, 도의원 또는 도의회 의장이 법원에 압력을 넣어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원 예비후보측을 압박했다.

문 예비후보에게 명예회원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의 법정관리인에 대한 고발도 예고했다.

김 회장은 "원 예비후보측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인물은 3년 전까지 타미우스의 법정관리인으로 있으면서 타미우스를 살리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한 번도 출근하지 않은 자신의 처에게 33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며 "또 자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타미우스 명의로 무상으로 2억여원을 지원해주는 등의 배임과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2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자"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녹음파일로 회사의 영업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한 상대에 대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영업을 방해한 행위 등으로 법률검토를 거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률전문가인 원 예비후보가 이런 자의 말만을 맹신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제 실명과 상호를 언급해 저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회사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며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방송 토론회에서 "도의회 의장이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아 수년간 수시로 그린피 무료의 골프를 쳤다. 이게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어떤 책임이 성립한다고 보느냐"고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따지면서 골프장 명예회원권 문제가 불거졌다.

원희룡 캠프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중인 타미우스 골프장 회원권은 최고 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문 후보에게 공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명예회원권을 상납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 "도의회 의장 신분으로 골프장 측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상납 받는 것은 '포괄적 대가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법률적 판단"이라며 "진심어린 사과와 사퇴가 유일한 제주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요구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