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시장 '꽁꽁' 거래절벽 뚜렷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을 5일부터 전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구조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어도 주차난 등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을 할 수 있었지만, 정부의 새 기준이 시행되면 붕괴 위험이 있을 정도로 낡은 아파트에만 사실상 재건축을 허용하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재건축 심사를 앞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사진은 목동아파트 단지. 박종민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거래 신고건수가 급감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보다 거래량이 더 감소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1일 현재 3천797건으로 일평균 180.8건이 신고됐다. 지난해 5월보다 45%나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부터 청약조정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며 4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했다. 지난 3월 1만3천857건으로 역대 3월 거래량 중 최대치가 신고된 이후 지난달에는 6천287건으로 크게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하루평균 거래량이 4월보다 13.7%나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5월 전체 거래량은 5천600여건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이달 21일 현재 111건으로 하루 평균 5.3건 팔리는 데 그쳐 거의 거래절벽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 5월(20.3건)보다 무려 73.9% 감소한 것이다.


송파구는 21일 현재 155건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서초구는 134건으로 69.3%, 강동구는 146건으로 68.3%가 각각 줄었다.

강남권의 경우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거나 일부 증여 등을 선택하면서 매물이 많지 않지만 매수세도 함께 위축돼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금지로 조합원들의 '퇴로'가 막힌 것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 급등 지역도 거래량이 예년 대비 50∼60%씩 감소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외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도 줄었다. 5월 현재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총 2천650건으로 일평균 거래량 기준 작년 동월(전체 5천639건)보다 30.6% 감소했다. 지난달(4천106건)과 비교해서도 7.8% 감소하며 4월 이후 두 달 연속 거래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 하반기 이후 보유세 강화 등이 맞물려 하반기 이후에도 부동산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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