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판사가 직접 대본 쓴 '레알 법정극' 온다

고아라·성동일 주연 JTBC '미스 함무라비' 21일 밤 첫 방송
원작자 문유석 판사가 대본 집필…'사건'보다 '사람'에 집중
"소박하게나마 자기 자리서 세상 바꾸려는 사람들 이야기"

(사진=JTBC 제공)
현직 판사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법정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사건'보다 '사람'에 집중했다는 데 흥미를 더한다. 21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이야기다.

'미스 함무라비'는 그간 날카로운 통찰을 담은 글로 이목을 끈 문유석 부장판사가 펴낸 동명 소설에 원작을 뒀다. 문 판사가 대본을, '추노'의 곽정환 감독이 연출을, 배우 고아라·김명수·성동일·류덕환·이엘리야 등이 주요인물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곽 감독은 "스케일이 크거나 화려하고, 스타일이 멋진 드라마는 아니"라며 "작지만 감동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취지를 전했다.

드라마 속 민사44부는 소소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사건들을 맡는다. "누구나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진짜' 사건들과 그걸 다루는 사람들의 '진짜' 고민을 그린, 소박하게나마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문 판사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 판사가 대본을 맡은 데 대해 곽 감독은 "극본화 할 때 최대 고민은 20년 경험자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작가들이 체화하기 굉장히 어려웠다는 점"이라며 "실제 경험이 담긴 세밀한 극본을 쓰기에는 원작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는데, 좋은 대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이상주의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원리원칙주의 판사 임바른(김명수), 현실주의 부장판사 한세상(성동일)을 주축으로 흘러간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한 고아라는 "실제 법정을 찾아가서 재판을 보고 문유석 판사 방을 찾기도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실제 캐릭터처럼 행동하는 여성 판사도 만나보는 등 디테일한 부분을 가까이에서 접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성동일 역시 "법정 드라마 하면 보통 정경유착 비리나 주인공이 전 세계를 구할 것 같은 정의감을 표현하는데, 실제 판사가 집필한 '미스 함무라비'는 길거리에서 술 먹고 힘들어하는 모습, 작은 좀도둑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민사 사건을 다룬다"고 부연했다.

곽 감독은 "이 드라마는 사회 초년병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여서 다른 직종 젊은이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대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이야기하면서 작지만 감동적이고 소중한 가치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에 특별출연한 배우 윤태영이 이날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작진은 윤태영 출연분을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윤태영은 이미 녹화를 마쳤는데, 제작진은 다른 배우로 교체해 재촬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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