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소집을 겸한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 가운데 만 20세로 가장 나이가 어린 이승우도 당당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단의 일원으로 출정식을 함께 했다. 이승우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등 대표팀 선배와 나란히 감색 정장을 차려 입고 무대에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승우를 응원하는 많은 축구팬도 출정식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사실 이승우는 지난 14일 명단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문선민(인천)과 함께 깜짝 발탁의 성향이 짙었다. 축구대표팀에 한 번도 소집되지 않았던 데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최근 몇 경기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승우가 축구대표팀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낼 것이라는 전망은 솔직히 힘을 얻지 못했다. 그저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더욱이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의 최고 자랑으로 꼽았던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 권창훈(디종)으로 구성된 2선 자원에 낄 자리도 없었다.
마치 20년 전 자신이 태어난 해 열린 1998 프랑스 대회 당시 이동국(전북)처럼 대표팀의 일원으로 당당히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대표팀의 출정식 현장에서 만난 이승우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시작한 이유가 바로 대표팀이었다”면서 “꿈꿨던 일이라 더욱 설렜고 떨렸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고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의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는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등 (대표팀 동료) 모두 최고의 형들이라 여기 와서 같이 훈련하고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형들과 같이 훈련하고 생활하면서 많이 배우고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의 무대’ 월드컵 출전은 이승우에게도 분명한 목표였다. 지금은 가능성 정도로 평가받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보다 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승우는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 아직 두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최종명단에 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온두라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이 상당히 설레고 빨리 뛰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