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2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경비 인력을 올해 20% 감축하고, 내년까지 전부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호 인력은 기존 10명에서 5명으로, 이미 절반으로 줄였다"고 했다.
이는 "내란 수괴이자 헌정 질서를 짓밟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에 경찰력 투입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나흘 만에 1만명 이상이 동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경호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63.2%)이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27.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청장은 "현재 경호·경비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하고 있는데 소관인 행정안전부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이 갖고 있는 정보의 중요성과 신변 안전 여부에 따른 사회적 혼란 등 때문에 유보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률에는 경호처에서 (대통령 퇴임 후) 최장 15년까지 (경호를) 하게 돼 있고, 이후에는 경찰에서 하게 돼 있다"며 "하지 않으려면, 국민들의 의견과 정책 결정이 맞아서 법 개정에 따라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매 맞는 경찰관을 보호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경시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고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현장 직원들이 규정에 의해 지급된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며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등 현장대응강화 방안을 이번 주 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엿새 만에 4만4천명 이상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