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지문 접수를 이날 끝내 거부할 경우 남측 취재진을 제외하고 미국 등 일부 외신기자만 데리고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21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북측이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는 이날 오전에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과 통화를 하고 우리측 풀기자단 명단이 담긴 통지문을 접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남측 언론을 배제하고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냐'는 질문에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며 "어쨌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통지문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판문점을 통한 한국 기자들의 명단 접수는 거부한 채 미국 ABC, CNN 방송과 AP통신 기자들을 22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집결할 것을 통보했다.
일단 한국 기자들은 베이징에서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풀기자를 맡은 뉴스1 기자들은 이날 오전 비행기로 베이징으로 출국했으며, MBC 기자들도 이날 중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판문점 채널을 통한 명단 입수를 22일 오전까지 끝내 거부한다면, 사실상 방북을 거부한 것으로 남측 취재진만 제외한 채 미국 등 일부 언론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과의 핫라인을 가동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하게된다면 막판에 극적으로 방북이 허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