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이제 물고 뜯고 할 문제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기댈 것이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경남 경제가 정말 심각하다. 선거를 네거티브로 치를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찰 조사도 24시간 가까이 받았고, 이전 기자회견을 통해 나름대로 충분히 밝혔다"며 "그 이후에 나온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나 필요한 부분들은 확인하지만, 얼토당토않은 문제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고 공방을 벌이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특검을 미리 얘기했던 것이고, 저는 거리낄 것이 없으니까 당당하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며 "선거가 20일 남짓 남았는데 지금 와서 공방을 벌이면, 과연 진실이 밝혀질 문제냐. 그것이 아니라면 특검에 맡기고 경남의 문제를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이 걸(드루킹 문제) 가지고 선거를 하자는 건지, 아니면 경남 발전을 위해 선거를 하자는 건지, 도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루킹 특검법' 통과를 하루 앞둔 이날에도 김경수, 김태호 후보 캠프 간 공방은 이어졌다.
김태호 후보 캠프 윤한홍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국민의 뜻을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적 요구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소설'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검찰 수사 축소에 대한 드루킹의 옥중 편지 핵심은 '검찰이 김경수 후보에 대한 제보를 묵살했다'는 것"이라며 "김경수 후보가 선거 때까지 버티고 이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후보는 이제라도 신속히 경찰 재조사에 응해서 진실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김태호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당부한다.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경남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경남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 대변인은 "더 이상 네거티브로 경남 도민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고 이번 지방선거를 혼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드루킹의 거짓말,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악의적인 기사, 이것만을 믿고 있는 한국당과 김태호 후보가 해당 언론과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경수 후보는 한국당의 억지와 발목잡기에 흔들리지 않고 도민과 함께 경남의 경제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경남도당은 21일 오후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김경수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