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南, 탈북자 망동에 특단의 대책 취해야"

김정은 위원장 비판한 태영호 정조준 '탈북자 버러지'
"악의적 비방 계속되면 대화 제대로 진행될 수 없어"

북한이 19일 적십자 대변인 명의로 기획 탈북한 의혹을 사고 있는 북한 여종업원들을 송환하라고 주장한데 이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문제삼아 남한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취하라고 추가 요구했다.

최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 이어 연일 한국과 미국 정부를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9일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태 전 공사의 최근 기자회견과 도서발간 등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역사적인 선언에 도장을 찍은 남조선 당국이 아직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시점에 미국을 끌어들여 우리를 겨냥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공공연히 감행하고, 국회 마당을 대화 상대방에 대한 중상모독을 일삼는 대결장으로까지 서슴없이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연 이것이 쌍방의 합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진정과 성의를 다하고 있는 대화 상대방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태도이며 입장인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도대체 우리 앞에 웃으며 나타났던 남조선 당국자들이나 국회와 여당 정치인들, 국정원 관계자들은 그러한 망동이 선언의 이행에 어떤 파국적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되겠는가에 대한 초보적인 판별력도 없단 말인가"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 매체의 이같은 비판은 태 전 공사가 북한 내부의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비난하고, 또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6일 리선권 조평통위원장도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조선 당국이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 역시 태 전 공사가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 자문위원이라는 사실까지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동족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중상이 계속되는 속에서 화해와 단합을 위한 대화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음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남조선 당국은 사태가 더 험악하게 번지기 전에 탈북자 버러지들의 망동에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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