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8)는 20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에서 4년 만의 복귀 무대에 나선다.
자신의 현역 은퇴 무대였던 2014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오페라 '투란도트' 중)'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김연아는 약 한 달의 준비를 거쳐 많은 팬 앞에 서기로 했다.
이번 무대에서 김연아가 선보일 갈라 프로그램은 영화 '팬텀 스레드' OST 중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를 선택해 현역 시절 함께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를 맡았다.
공연에 앞서 19일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아는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돼 연습시간은 부족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공연을 하고 싶다”면서 “처음 보는 선수고 있고, 오랜만에 보는 선수도 있는데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연아에게는 지난 4년의 공백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성화 최종주자로 나서 짧은 공연을 펼쳤고, 간간이 후배를 지도하며 스케이트를 신었지만 완전한 공연을 준비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었다.
김연아는 “오래 쉬었고 나이도 먹어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훈련할 시간도 한 달 정도뿐이라 실수 없이 많은 분이 기대하는 만큼 보여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연습 열심히 했지만 연기를 끝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렸다.
현역 은퇴 후 팬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김연아지만 이번 무대는 새로운 기회이자 출발이다. 앞으로 아이스쇼를 통해 팬과 호흡할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쉬고 싶어 스케이팅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김연아는 “계속 스케이팅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스케이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은 이번 쇼만 잘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4년 만에 김연아가 출연하는 이번 아이스쇼는 2분 만에 3일의 공연 모든 입장권이 판매되는 등 엄청난 관심 속에 열린다.
김연아 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조와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조,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 케이틀린 오스몬드 등이 출연한다. 국내 선수 중에는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을 비롯해 이준형과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