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110여 명 이상이 모인 한 카카오톡 오픈 톡에서 한 이용자가 양씨를 언급하며 메시지를 보낸다. "왜 질질 짜면서 성추행 당한 고백, 사진 어디서 유출 됐냐, 보고 싶다"라는 내용이다.
이를 본 또 다른 이용자는 "궁금하면 계좌(주소) 불러주겠다"라고는 "사이트 내린 듯한데 저장해 놓을 걸 아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래도) 마지막에 열려있던 그 창에 (사진) 있는 거 다 받았다"며 웃고는 "방장아, (사진) 한 장 올릴 테니 바로 가려"라고 말한다.
카카오톡에 대한 공개된 내용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양씨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정황이다.
그런가 하면 한 해외 성인 사이트에서는 양씨의 이름이 검색 상위권에 올라가기도 했다.
용기를 내 폭로한 양씨에게 또 다른 '폭력'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피해 사실에 대한 책임을 두고 오히려 양씨의 탓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강압적으로 한 사람들이 유출 금지 계약서까지 만들어 주나"며 "유출은 범죄가 맞지만, 강압 촬영으로 단정하고 촬영자를 욕하는 것도 2차 가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실장 말로는) 13번이나 제 발로 찾아가 놓고 감금돼서 어쩔 수 없었다니, 내가 볼 땐 처음엔 자의반 타의반 휩쓸려서 한 게 아니냐"라는 억측을 내놓았다.
당시 양씨는 촬영을 그만두려 했으나 찍힌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총 5번의 촬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의 글이 올라온 뒤 배우지망생 이소윤씨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며 페이스북에 추가 폭로했다.
양씨와 이씨는 지난 1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실장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촬영은 양씨와 합의된 상황에서 한 것이고 강압은 전혀 없었다"며 "유출자를 찾아야 하는데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양씨와 이씨를 만나 비공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조사는 "언론에 신분을 노출하고 싶지 않다"는 두 피해자의 거부 의사를 경찰이 받아들이면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