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 6리 주민 130여명은 집중호우가 쏟아진 17일 밤 마을 옆 하천이 범람해 침수 피해를 입고 면사무소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수해 원인을 평창군의 대응 미비와 조직위의 부실한 시설 관리에 따른 '인재'로 규정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승하차와 차량을 순환시키기 위해 조직위 사무실 옆 하천을 막아 설치한 임시 시설이 방치돼 집중호우에 댐으로 변해버렸다는 주장이다.
조광신 횡계 6리 이장은 "어제(17일) 밤 12시가 다 돼서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나 잠에서 깨어보니 이미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가족들과 집을 빠져나왔다"며 "주민들은 서로 이웃을 깨우고 대피시키다 새벽을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 이장은 "이미 한달 전부터 면사무소를 통해 조직위에 문제의 시설을 철거해줄 것을 수 차례 요구했는데 조치를 미루다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이에 따른 보상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