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통일시대 맞이 北 음악 연구사업 확대"

임재원 제19대 국립국악원장 취임 기자간담회
올해 운영 비전 '품격이 있는 문화, 국악이 머무는 삶'
블랙리스트 실행 지적에 "일어나서는 안될 일…투명성·공정성 품고 활동할 것"

임재원 제19대 국립국악원장.
국립국악원이 올해 계획으로 북한 음악 연구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진행된 임재원 제19대 국립국악원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국립국악원 측은 "남북 화합의 통일 시대를 맞이해, 그동안 꾸준히 지속해온 북한 음악 연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립국악원이 북한음악을 연구한 것은 1990년대부터였다. 그러나 정치 또는 시대적인 이유로 적극적 혹은 소극적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이 이뤄지는 등 훈풍이 불어오며 다시 활기를 띄게 됐다.


임 원장은 "현재 여러 계획이 있으나 아직 성사 단계는 아니다"고 하면서도, 독자적으로 여러 자료를 수집해오는 등 북한 전통음악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는 특수자료 인가를 받고 북한자료를 수집해왔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북한 무용을 연구하고자 연변과 일본에 있는 재외동포를 초청해 학술 발표 및 시연을 하기도 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는 북한의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남북 전통음악 교류 등을 시도해 국악으로 한반도의 평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고 했다.

또한 임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기 중 국립국악원의 운영 비전을 '품격이 있는 문화, 국악이 머무는 삶'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통, 화합, 품격'이라는 3대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는 "국립국악원이 서초동으로 이사온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내가 임기를 마치는 2020년이면 개원 70주년이 된다"며, "국립국악원은 그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도 국민의 일상과 국악과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 속에 국악이 머무를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국악계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모두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기 내 주력 사업으로 "국립국악원을 단순 공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책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악 산업지표 설계 연구와 제도권 교육 내 국악체험 기회 확대, 교육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한 접점 기회 넓히기, 다양한 사업 등을 통한 국악계와의 소통 활성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품격을 높이는 국악 콘텐츠 개발도 약속했다.

종묘제례악, 세종조회례연 등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정통 궁중 예술 공연을 정례 레퍼토리화하여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국내외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의 정수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지난 3월 29일 취임해 오늘로 50일을 맞았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국립국악원이 박근혜 정권하에서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것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임기 동안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슴 속에 품고 활동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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