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똥배 더 강한 지배력…나이 잊은 최고령 투수 콜론

텍사스 콜론, 시애틀전 7⅔이닝 무실점…추신수 1안타 1타점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현역 최고령 투수 바톨로 콜론. 그의 볼록한 배는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부상을 막아주는 효과를 나타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시애틀 매리너스의 진 세구라가 타석에서 친 타구는 무려 시속 101마일(약 162km/h)의 발사 속도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있는 투수를 향했다. 투수는 공을 잡지 못했고 타구는 그대로 투수의 배를 강타했다. 아찔한 장면이었다.

공은 맞은 투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오른손 투수 바톨로 콜론. 1973년생으로 다음 주 4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현역 최고령 선수다(생년월일을 따졌을 때 이치로 스즈키보다도 나이가 많다 이치로는 1973년 10월22일생).

타구가 배를 강타한 순간 모두가 그를 걱정했다.

그런데 콜론은 배에 공을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행동했다. 곧바로 공을 주워 1루에 뿌려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오자 콜론은 오히려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가 쌓은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그를 지켜줬다.

콜론은 "나는 배가 많이 나와서 괜찮다"며 여유를 부리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콜론은 시애틀의 4회말 공격 때 공을 맞았다. 공을 맞기 전과 맞은 후의 차이는 전혀 없었다. 콜론은 경기 내내 시애틀 타자들을 압도했다.

콜론은 17일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서 7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텍사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애틀 타자들은 전날 텍사스 마운드를 상대로 9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콜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콜론의 직구 구속은 90마일을 밑돌았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이 뒷받침됐고 낙폭이 큰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콜론은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커브와 직구, 슬라이더 모든 것이 잘 통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역 최고령 선수 콜론은 올해 7번째 선발등판만에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불펜으로 2회 등판해 한 차례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시즌 최고의 호투였다.

1997년 데뷔한 콜론은 전성기 시절 9회에도 100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였다. 남다른 내구성을 자랑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7이닝 소화를 해냈다.

공이 느려진 지금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제구력으로 승부를 건다. 콜론이 올해 2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경기는 단 한번도 없다. 이날도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콜론은 올시즌 초반 텍사스의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시즌 2승(1패)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82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4은 팀내 선발투수 중 단연 1위다.

22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콜론은 이날 승리로 통산 242승을 올렸다. 후안 마리찰이 보유하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최다승(243승) 기록까지 1승만을 남겼다.

텍사스 타자들은 8회초 0의 균형을 깨며 콜론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텍사스는 8회초 델리노 드쉴즈의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9회초에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추신수는 팀이 4-0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해 타점을 올렸다. 빗맞은 타구가 2루로 굴러갔고 추신수는 전력 질주로 1루에 안착했다.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질주했고 시즌 16타점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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