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이하 한국시간) 퀸 유튜브와 SNS 공식 계정에는 욱일기 문양 티셔츠가 자주색으로 칠해진 티저 영상이 새로 올라왔다.
하루 전인 지난 15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 퀸 드러머 로저 테일러 역을 맡은 벤 하디가 욱일기 문양 티셔츠를 입은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던 터.
이같은 발빠른 조치는 국내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항의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욱일기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퀸 유튜브와 SNS 공식 계정 등에 항의와 유감을 표시하는 글을 다수 남겼다.
아이디 'gg******'은 "욱일기가 등장하다니 유감이다. 퀸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하지만 영화를 볼 수 없을 같다"고 적었다.
아이디 '_doc*******'는 반 욱일기 사이트 주소와 함께 욱일기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사용했던 국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외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의 출연작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이 욱일기 문양 옷을 입고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두 차례 사과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선보여 논란을 빚었다. 한국과 중국 누리꾼이 이를 비판하자 디올 측은 "욱일기가 아닌 부채를 모티프로 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양인 대부분이 '욱일기=하켄크로이츠'라는 인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10여 년간 진행했다. 서양인 대다수가 욱일기를 전범기가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야스쿠니 신사 기념품 가게에 가면 욱일기 문양 기념품을 판다"며 "아픈 역사를 지닌 아시아 국가가 연대해 전 세계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사실을 알리고, 하켄크로이츠처럼 사용금지 등 법적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