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안타王 없어도' 넥센에 영웅은 또 있다

'초이스 좋았어' 넥센 마이클 초이스가 16일 KIA와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고척=넥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KIA의 시즌 5차전이 열린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주축 타자들의 도미노 부상에도 타선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넥센은 4년 연속 홈런-타점왕 박병호와 주장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여기에 박병호를 대신해 4번 타자를 맡고 있던 김하성과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마저 부상으로 14일 1군에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넥센은 전날 KIA에 1-2로 졌다. 넥센은 팀 타율 9위(2할7푼5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

장 감독은 "타선 약화가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장 감독은 "어제 상대 선발이자 국내 에이스로 꼽히는 양현종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타선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현재 1번을 치는 김규민도 좋고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좋다"면서 "오늘은 터져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의 믿음이 전해진 걸까. 넥센 타선은 이날 빅이닝에 끝내기 홈런까지 때려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출발은 KIA가 좋았다. KIA는 1회 1사에서 이명기의 3루타와 안치홍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넥센이 KIA 마운드 난조 속에 단숨에 역전했다. 3회 KIA는 선발 한승혁이 2피안타 3볼넷, 이민우가 2피안타 2볼넷, 심동섭이 1볼넷 등 한 이닝에만 6볼넷으로 무너졌다. 이는 역대 KBO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13번째) 기록이다. 넥센은 3회만 대거 7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3연승을 노리는 KIA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 선발 신재영이 물러난 6회 3점, 7회 3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좌완 불펜 김성민과 오주원이 각각 3실점했다.

홈 4연패를 끊으려는 넥센의 의지가 더 강했다. 넥센은 9회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조상우는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속구로 KIA 4번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주찬, 나지완을 땅볼로 요리했다.

9회말 승부가 갈렸다. 4번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KIA 우완 불펜 김윤동에게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초이스는 시속 146km 바깥쪽 속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아치를 그렸다.

경기 후 장정석 감독은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초이스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면서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선수들이 그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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