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합류한 박지성은 16일 서울 목동 SBS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설위원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다.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인 만큼 나 역시 즐기고 싶다"며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이다. 2002년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모든 월드컵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선수 경력도 화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은퇴 이후에도 맨유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박지성이 해설위원으로 나서면서 대표 지상파 방송사의 축구 해설진은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들로 채워지게 됐다.
같은 해설이라도 색깔은 분명히 다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철저한 분석과 정확한 예측으로 호평을 받았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팬들의 눈높이를 맞춘 알기 쉬운 해설로 팬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서로 다른 방송사에서 해설을 펼치게 된 2002년 주역. 박지성 해설위원은 팬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기로 결심했다.
그는 "처음 해설위원직을 제안받았을 때 축구 팬들이 다양한 해설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락했다"며 "배성재 아나운서 해설을 통해 박지성이 어떤 식으로 축구를 했는지 팬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냐는 얘기를 해줬다. 이것이 내가 해설을 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아내가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 했다. 이미 팬들은 제 생각을 통해 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게 듣기 좋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매우 가까이서 그런 조언을 듣기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