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해 업무 효율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취지지만, 제도 시행의 실효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62개를 대상으로 '기업 내 직급∙호칭파괴 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호칭파괴 제도' 도입을 한 기업은 11.6%에 불과했고 도입을 하지 않거나, 도입을 했다가 다시 직급 체계로 회귀한 기업은 88.3%였다.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도 '호칭만으로 상명하복 조직문화 개선이 어려워서'(37.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이어 '불명확한 책임소재로 업무상 비효율적이어서'(30.3%), '승진 등 직원들의 성취동기가 사라져서'(15.6%), '조직력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13.4%), '신속한 의사결정이 오히려 힘들어서'(12.2%) 등이 뒤를 이었다.
호칭파괴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제도도입의 이유로 '수평적 조직문화로 개선'(53.6%,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계속해서 '유연한 분위기 조성으로 창의성 강화'(45.7%),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41.4%), '동등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부서간 협업 강화'(23.6%), '연공서열보다 능력 중시 문화 조성'(21.4%) 등을 도입 이유로 들었다.
'호칭파괴 제도'를 도입한 기업 분야를 살펴보면, 자율적 분위기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IT 기업'(23.2%)이 가장 많았고, '제조업'(17.9%), '유통/무역'(12.5%), '식음료∙외식'(7.1%)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제도의 실현과는 관계 없이 기업들은 '호칭파괴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응답한 기업의 65.4%가 '호칭파괴 제도'가 효용성이 낮다고 보고 있었다. 실제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112개사)의 25%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또한 도입하지 않은 기업(822개사)의 83.3%는 향후에도 도입 의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