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16일 제23기 제5차 임시총회을 열고 9대 총재로 이정대(63 전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과 신임 이사 겸 사무총장으로 최준수(53) 이노션 전 이사를 각각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총재사 운영 체제로 바뀐 KBL의 첫 번째 총재사로서 국내 프로농구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총재직에는 전략과 기획, 사무총장에는 마케팅과 소통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각각 선임했다.
이정대 전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1981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으로 입사해 지난 2012년까지 32년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직하며 경영 전반의 주요 보직을 폭넓게 소화한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재임시절 경영 기획과 재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경영관리실장, 재경본부장, 경영기획총괄 등을 맡았다.
2007년 현대자동차 사장에 오른 뒤 2008년부터 5년간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고속성장을 이끈 핵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대 신임 총재의 임기는 7월1일부터 시작된다. 김영기 현 총재는 당초 지난해 6월을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KBL이 소속 회원사에게 총재사를 맡기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년 더 총재직을 맡아왔다.
아울러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최준수 이노션 전 이사는 전략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광고전문기획사 이노션에서 기획국장과 수석국장을 거쳐 캠페인본부장을 지내며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와 브랜드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다.
급속도로 변모하는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발 빠른 트렌드 파악과 기획력을 통해 대중과의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검증된 전문가다.
신임 총재와 신임 사무국장 모두 농구 선수 및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비(非)경기인 출신이다. 그동안 KBL 수뇌부에 경영과 마케팅 등 분야에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기인 출신이 너무 많았다는 지적이 농구계 안팎에 적잖았다.
첫 총재사를 맡은 현대모비스의 임영득 구단주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국내 프로농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적임자를 찾고자 지난 수개월간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하며 옥석을 가리기 위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신임 KBL 총재와 사무총장 내정자는 프로농구 비경기인 출신이지만 각자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성으로 KBL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대 신임 총재는 10개 구단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프로농구 팬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건전하고 올바른 운영을 지휘할 것이며 최준수 신임이사는 프로농구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KBL을 재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최근 평균 관중과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프로농구가 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경영 관리에 능한 새로운 수뇌부와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