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에 악성 잡초 대폭 증가…총 619종

농진청, 악성 잡초 방제법 소개

갯드렁새가 퍼진 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최근 농경지에 외래 잡초와 제초제로 막기 힘든 악성 잡초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6일 "논·밭·과수원 등에서 확인한 잡초는 총 619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외래 잡초가 166종(약 27%)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조사한 결과 보다 66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잡초가 늘어난 원인은 재배 작물과 재배법의 다양화, 부족한 제초 인력, 기후변화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는 외래 잡초의 식물학적 특성이나 방제 정보가 거의 없는데다 외국의 정보도 국내 상황에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166종의 외래 잡초 중 국내 분포·경제적 피해·확산 능력·외국 사례 등 기준에 따라 50종을 방제 대상 외래 잡초로 분류하고 식물학적 특성과 농업에 미치는 심각성을 고려해 생리‧생태, 분포와 방제법을 순차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갯드렁새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외래 잡초로, 논에 물이 1cm 찼을 때 90% 이상 생장을 막을 수 있었다.

콩 재배 시 문제인 외래 잡초 둥근잎유홍초는 덩굴성이라 30% 이상 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파종하고 흙을 덮은 지 3일 후에 리뉴론이나 클로마존을 뿌려주면 100% 방제할 수 있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의 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로 알려진 14종의 지난해 발생 면적은 48만 8,000ha로 5년 전 17만 7000ha보다 2.8배 늘었다.

이 중 물달개비·논피(강피)·올챙이고랭이·미국외풀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논 한 곳에는 2종 ~3종이 동시에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도 발생 시기에 맞춰 적용 약제를 2차례~3차례 뿌려주면 억제할 수 있다.

농진청은 외래 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잡초 방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제작해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악성 잡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확산과 증가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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