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 2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뒤이어 멕시코와 독일, 스웨덴이 차례로 명단을 발표하며 F조 4개국의 선수 구성이 대략적으로 드러났다.
염기훈(수원)과 김민재(전북)의 부상 등으로 최종 23명보다 5명 많은 28명을 소집하는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러 최정예 선수 23명을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F조 최약체라는 객관적 평가에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이 겹치며 신태용 감독은 28명 가운데 무려 12명을 수비수로 뽑았다. 최종 명단 확정까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수비수가 대표팀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28명 구성 가운데 이색적인 부분은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문선민(인천)과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데뷔골을 맛본 이승우(베로나)가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소집된다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체구가 큰 스웨덴과 조별예선 1차전을 대비해 상대적으로 발이 빠르고 체구가 작은 문선민과 이승우의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F조뿐 아니라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32개국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은 27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고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독일의 특징은 치열한 골키퍼 경쟁이다. 무려 4명의 골키퍼가 요아힘 뢰브 감독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장기 부상이다. 지난해 9월 왼발 중족골이 골절된 노이어는 올 시즌을 재활에만 집중했다. 뢰브 감독은 우선 노이어를 소집해 직접 상태를 지켜본 뒤 최종 발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깜짝 발탁은 공격수 닐스 페테르센(프라이부르크)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페테르센은 2017~20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올랐다. 독일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골 감각 덕에 러시아월드컵 출전까지 노리게 됐다.
‘북중미 최강’ 멕시코를 이끄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역시 28명의 예비엔트리를 우선 발표했다.
최근 출전한 월드컵에서 6연속 16강에 진출한 멕시코의 특징은 ‘경험 우대’다. 대표팀 발탁 경력만 20년이 넘는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아틀라스)가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는 점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베테랑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아메리카)도 후배들과 치열한 월드컵 출전 경쟁을 벌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의 대표팀 복귀를 두고 논란이 컸던 스웨덴이지만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과감하게 이브라히모비치를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행을 함께한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비롯한 선수 23명을 최종 발탁해 팀워크를 다졌다.
한편 다음 달 3일 출국해 오스트리아에서 최종 담금질에 나서는 ‘신태용호’는 12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조별예선은 18일 스웨덴(니즈니노브고르드)을 시작으로 24일 멕시코(로스토프), 27일 독일(카잔)과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