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과 원정에서 2-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만 41세 11개월 11일,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13일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1이닝 무실점 역투로 자신이 세운 만 41세 11개월 9일 기록을 이틀 더 늘린 것이다. 당시 임창용은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3루수 실책 등의 악재에도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블론세이브가 속출하는 KBO 리그에서 최고령 마무리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15일까지 61개가 나왔다. 이런 페이스라면 역대 최초 200개를 넘길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174개가 최다였다.
임창용이 최고령 세이브를 세운 이날도 블론세이브가 잇따랐다. NC 마무리 이민호가 롯데와 홈 경기에서 3-1로 앞선 무사 1루에서 등판했지만 2점 차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NC는 연장 10회 끝에 3-5로 졌다. SK 마무리 박정배도 두산과 홈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동점에 끝내기 홈런까지 맞았다.
KIA 역시 불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무리 김세현이 리그 최다인 블론세이브 4개, 평균자책점(ERA) 9.24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임창용이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합류한 2016년 세이브왕(36개) 김세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양보하고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해도 임창용은 마무리가 아닌 불펜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KIA의 위기 상황에서 다시 팀 수호신의 중책을 맡았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여전한 구위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최근에도 최고 시속 150km 안팎의 뱀직구를 던진다. 한국 나이로 43살이 믿기 힘들 정도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2세이브 4홀드 ERA 2.12. 피안타율은 1할4푼5리, 이닝당 출루허용은 1.00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블론세이브도 2개가 있지만 현재 KIA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이다.
최고의 마무리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창용.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생각할 시점에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 KBO 리그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