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SK 와이번스를 6-4로 제압했다. 3연패를 마감한 두산은 SK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두산이다. 9회말 2아웃까지 3-4로 끌려갔다. 하지만 허경민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불씨를 살렸고 박건우가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마침표는 김재환이 찍었다. 김재환은 SK의 마무리투수 박정배의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연패를 끊어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지난주를 3연패로 끝냈는데 이번주 첫 경기에서 바로 연패를 끊어내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짜릿한 승리. 하지만 두산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주축 선수 박건우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1루에 있던 박건우는 김재환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는 홈플레이트로 나와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수들은 홈에 들어온 박건우의 머리를 두드리며 기쁨을 나눴다.
함께 기뻐하던 박건우는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의료진이 투입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한참 뒤 몸을 일으킨 박건우는 통증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더그아웃으로 힘겹게 들어갔다.
두산 관계자는 "격한 세리머니 과정에서 뒤통수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현재는 의식을 되찾았고 다친 부위에 아이싱을 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박건우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끝내기 홈런으로 연패 탈출과 동시에 단독 선두자리까지 되찾은 두산.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날에 가슴을 쓸어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