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합의가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이 수용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동안 (국민들은) 내 살림이 좋아졌냐, 내 아들이 취직이 잘 되냐를 중요하게 볼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부 출범 후에 1년 동안 세금만 늘었고, 일자리가 없어진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민생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이번 선거를 하려고 한다"며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민생 문제로 선거를 한 번 해보자"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남북회담에 이어 다음달 12일 북미회담을 앞둔 가운데 대북관계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한국당은 당초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발표한 이후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두 번째 슬로건으로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를 추가한 바 있다. 사실상 안보공세에서 민생으로 선거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앞서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의에서 홍 대표는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합의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단 한마디만 했는데, 마치 북핵 폐기가 완료된 것처럼 장밋빛 보도만 나오고 있다"며 "자세히 보면 미국이 추진하는 것은 패전국에 대한 무기 처리절차인데 이를 북한이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과 군축회담 당시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고 말했지만, 북핵협상에 대해 나는 '믿지마라 그러나 협상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