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8년이 지났지만 오월 단체는 여전히 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로 나눠져 있다.
이들 세 단체는 약 15년 전부터 통합을 추진했지만 통합 후 운영 문제 등 주도권 다툼과 의견 충돌로 번번이 실패했다.
몇 년 전부터는 통합 관련 논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양희승 5·18 구속 부상자회 회장은 "지난 2008년 등 오월 세 단체를 통합하기 위한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며 "단체 통합으로 거둘 수 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세 단체들이 따로 법률에 근거한 공법단체로 등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5월 단체들도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 회장은 "오월 세 단체가 통합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길게는 15년을 허비했다"며 "공법단체 등록 이후에라도 하나의 단체 협의회 구성을 통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5·18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5·18 기념재단도 지난 2017년부터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5·18 재단은 혁신위원회를 통해 이사장과 상임이사 선출 방안을 변경했고 재단에 고용된 인력들의 노동 여건을 개선했다.
홍성칠 5·18 기념재단 발전협의회 간사는 "지난해 운영된 재단 혁신위원회에 이어 올해는 발전협의회와 실무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다"며 "1994년 설립 이후 운영 방식과 사업 내용에서 큰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는 재단을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5·18이 발생한 지 한 세대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 5월 관련 단체들이 환골탈태를 통해
미래를 위한 화합과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