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가 입수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에 따르면 조 대표가 지난해 하반기 구단에 인턴 사원으로 입사해 일하고 있는 K씨에게 자신의 동생이 서울에서 운영하는 술집 관리 업무를 맡기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SNS는 조 대표가 동생의 술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과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조 대표는 SNS상에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OOO팀장을 소개할게요. OO대를 졸업한 재원인데 앞으로 저를 대신해서 약간의 관리업무를 도와줄거예요. 서로들 발전을 위해 잘 따르도록 부탁드립니다"는 공지를 남겼다.
K씨 역시 대화방에 초대돼 인사를 나눈 직후 근무 지시와 연휴 업무 안내 등 관리 업무를 진행했다.
실제 "근무하실 때 A4용지로 제가 올린 휴무시간을 출력해서 문앞에 부착해주시길 바래요. 사진도 보내주시구요"라는 글을 K씨가 남기면 지시를 받은 아르바이트생은 사진을 대화방에 올렸다.
K씨의 업무는 지난해 10월 9일 조 대표 동생의 술집이 잠정 폐업하기로 결정했다는 안내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조태룡 대표는 "서울 자택 근처에 있는 작은 호프집인데 동생이 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상에서만 짧게 직원 관리를 해주고 있었고 K씨가 일을 돕게 된 것"이라며 "적절한 결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 안에서는 인턴 사원으로 입사한 직원이 대표의 사적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동원된 것은 상식적으로도 취업규칙을 위반하고 조직 기강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높다.
구단의 한 직원은 "회사 업무의 기본을 배워야할 인턴 사원이 대표 동생 술집 업무를 도우며 개인과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정동 강원도의원은 "강원FC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소유가 아닌 강원도민들이 만들고 강원도가 소유한 도민 구단인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인사와 회계의 투명성은 유지해야 한다"며 "인턴사원 부당 운영 문제나 광고료 항공권 사적 사용 논란과 관련해서는 강원도가 사실관계 조사와 결과에 따른 조치를 서둘러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