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우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한 개인의 존재 확인과 존재 증명에 대한 열망을 절제된 슬픔으로 표현했다.
시인은 시대적 현실과 개인의 감정을 노래하면서도,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고 소외됐던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외와 결핍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들도 외면하지 않는다.
시인은 자신의 내면 혹은 타자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말이 되지 못한 채 몸을 더듬거리다 쉽게 부서지는 성질의 언어를 시인은 가슴에 받아 적는다.
문학평론가인 한양대 유성호 교수는 “시집은 '목마른 정신의 뿌리를 적셔줄 깊은 우물'까지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확인과 갱신의 의지를 담아낸 진정성 있는 고백록”이라며 “한편으로는 열망으로 한편으로는 그리움으로 기억될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도 비로소 우리의 한 시기가 우리 곁을 떠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평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미혜 시인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