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 아성에, 높은 당 지지 민주당 정치신인 도전장

충북 6·13 지방선거 격전지 - 음성군수 선거

민주당 조병옥 후보(왼쪽)와 한국당 이필용 후보
"3선 수성" vs "물갈이"

각 당의 후보 선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충북 음성군수 선거는 결국 3선에 도전하는 야당 군수와 높은 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정치초년생 여당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병옥 후보가 당내 한 유력 주자의 금품 살포 사실이 드러나 출마가 무산된 이후, 이광진 도의원과 단둘이 치른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또 자유한국당에서는 이필용 현 군수가 당내 경쟁자가 땅투기 의혹 제기하는 등 적지 않았던 잡음을 잠재우고 공천을 따냈다.


음성 부군수를 지냈고, 충북도 행정국장을 끝으로 지난해 공직에서 퇴임한 민주당 조병옥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조 후보는 "그동안 행정난맥과 독단행정으로 인해 군청 정문 앞에서는 끊임없이 현수막이 나부끼고 시위가 이어졌다"며 "음성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행정전문가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당 이필용 후보는 음성군의 발전을 완성하는데는 군수 재임 기간 그 토대를 다져온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음성은 도내에서 GRDP(지역내총생산) 2위, 수출 2위를 기록했고, 수도권 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등 발전의 호기를 맞고있다"며 "'15만 음성시 건설'의 꿈을 확실히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군의 최대 선결 과제로 민주당 조병옥 후보는 '균형발전'을 꼽았고, 한국당 이필용 후보는 '정주여건 개선'을 들었다.

조 후보는 "그동안 주민들을 만나보면 읍·면별, 권역별 불균형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군수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음성에는 현재 모두 300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음성군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바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 후보는 소통행정과 우량기업 유치 등을 통한 경제기반 조성, 전문 요양병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고, 이 후보는 종합 스포츠타운 조성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 확충, 감곡 역세권 개발 등을 약속했다.

전통적으로 음성은 군수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에게 유리한 곳이었다. 또 지난 8년간 표밭을 다진 이필용 후보의 지지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 이후 정치지형이 급변해 어느 누구도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흔들림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근래 젊은층 외지인 인구 유입이 늘어난 음성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또 음성군은 이 지역을 둘로 가르는 감우재를 중심으로 한 소지역주의가 그동안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이에 따라 지역기반을 달리하는 두 후보의 이번 맞대결에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도 이번 음성군수 선거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