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포브스와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따르면, 애플이 더 얇고 움직임이 적은 새로운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적용한 맥북과 맥북 프로에서 작은 먼지나 부스러기로만으로도 키보드가 입력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1만7000여명이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참가자들은 특히 스페이스 바를 수리를 위해서 다른 키보드와 달리 전체 기판을 뜯어내야 해 700달러에 달하는 교체비용이 들어간다며 애플이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키보드가 말썽을 일으키자 사용자들은 최소 1주일간 맥북을 애플 지니어스 바에 통째로 맡겨야 하는데다 문제가 된 키만 교체해주면서 보증기간이 끝나면 700달러를 들여 기판 전체를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 사용자는 SNS에 "이 키보드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디자인 실수 중 하나다. 맥북을 갖고 있는 수많은 사용자들은 이 키보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같은 결함을 이미 알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거라드 깁스(Girard Gibbs)는 "애플이 맥북의 결함을 공개하고 맥북과 맥북 프로를 수리 또는 교체하는데 든 비용을 환불해줘야 한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경제적 손실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법무법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참여자를 모으며 법원으로부터 집단소송 인정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