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이창민 '그들은 왜 28명 명단에서 빠졌나?'

최철순. (황진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28명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23명을 추려 6월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깜짝 발탁이 눈에 띄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이 처음으로 발탁됐다. 대신 대표팀에서 낯익었던 최철순(전북), 이창민(제주) 등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철순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으로 10월 유럽 원정, 11월 평가전, 12월 동아시안컵, 1월 유럽 전지훈련, 3월 유럽 원정까지 매번 대표팀에 합류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6경기를 뛰었다.

이창민도 11월 평가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발보다는 주로 교체 선수로 뛰면서 7경기를 소화했다. 3월 폴란드전에서는 골도 넣었다.

둘 모두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최철순과 이창민을 28명 명단에서 제외했다. 물론 35명 예비명단에는 포함된 상태지만,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은 "50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와 예선 10차전까지 출전했다. 힘든 여정을 같이 했기에 월드컵에 진출했다. 모두 같이 갔으면 내 마음도 편하겠지만, 탈락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나도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했다. 충분히 갈 수 있다 생각했기에 그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에 맞춰 명단을 꾸리면서 둘이 탈락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철순은 수비수 중 최고 파이터다. 기량도 좋다. 코칭스태프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신체적인 부분이나, 공격 가담 후 마무리 패스 등에서 조금 안타까웠다"면서 "이창민은 마지막에 부상이 왔다. 12일 K리그에서도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또 유럽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 이창민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수 중에서도 끝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지동원(다름슈타트)과 석현준(트루아AC). 지동원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로 임대를 간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석현준도 프랑스 리그앙에서 6골을 넣었다.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전북),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등 기존 4명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12명을 뽑은 수비진, 9명을 합류시킨 미드필더진과 달리 테스트 자원이 없다.

신태용 감독은 "지동원, 석현준까지 같이 하면 예비 명단 35명을 다 불러서 훈련하고, 출국할 때 23명 선발하는 게 맞다. 염기훈(수원) 등 부상이 없었으면 23명을 뽑아서 준비하고, 간다고 생각했다. 바뀌면서 28명 뽑았는데 많이 뽑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동원과 석현준은 팀에서 뛰고 있기에 대체 발탁해도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또 같이 해봤기에 장단점도 잘 알고 있어서 합류를 안 시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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