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던 음식은 평양 옥류관 냉면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옥류관에서 공수한 냉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개할 때 했던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는 말은 유행어가 됐다. 이날 이후 전국 평양냉면 식당은 연일 문전성시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미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분위기는 중국 베이징 내 북한 식당에서도 감지됐다.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 12일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평양 옥류관 제1분점을 찾았다.
주말에 이 곳에서는 잔치가 자주 열린다. 이날도 '결혼식 관심 없다. 신부 친구 보러 왔다'는 재치 넘치는 화환이 반기는 가운데, 한 커플의 결혼식과 피로연으로 실내가 떠들썩했다.
식당 내부는 넓고 화려했다. 1층은 칸막이석과 테이블석으로 이뤄졌다. 총규모가 3200제곱미터(968평)에 달했다. 2층은 15개의 단체손님방을 갖췄는데, 각 방마다 음향설비를 구비했다. 실내 곳곳에는 산수화와 인물화 액자가 걸려 있었고,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자리를 잡자 연보랏빛 저고리에 보랏빛 치마를 입은 북한 출신 여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다. 평양냉면과 쟁반국수, 종합김치를 주문했다.
종합김치는 백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등 5가지로 구성됐다. 김치독에서 방금 꺼낸 것처럼 시원하고 쫑한 맛이 났다.
평양냉면 육수는 새콤달콤한 맛과 슴슴한 맛 두 가지다. 종업원은 평양냉면은 슴슴한 맛을, 쟁반국수는 새콤달콤한 맛을 권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왕징 분점 냉면보다) 평양 옥류관 냉면이 더 맛있습네다. 평양 옥류관 가시면 냉면 싫어하는 분도 다 드십네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무조건 곱배기. 통일되면 오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