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농성 9일 만에 중단선언…건강악화로 병원행

"하루 이틀 경과 보고 국회 복귀"…한국당 릴레이 단식 농성은 계속키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9일째 단식농성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권유로 다시 병원으로 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드루킹 댓글사건 특검을 주장하며 지난 3일부터 9일 간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결국 단식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김 원내대표를 병원으로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의원들의 설득으로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주치의가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병원 후송 직후 긴급성명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특검관철을 위해 시작한 9일 간의 노숙‧단식투쟁을 중단한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며 하루나 이틀 정도 경과를 보고 나서 국회로 복귀하기로 했다"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호흡곤란 등으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약 5시간 만에 단식농성에 복귀한 바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수사범위 등 협상 권한을 새로 선출될 지도부에 넘기면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단식을 지속하겠다며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복귀했었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농성장을 찾은 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에게 당장 협상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아직 현안 파악이 안됐다며 응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 중단과 별개로 의원들의 릴레이 단식농성은 이어가기로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를 병원으로 이송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 간 단식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특검관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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