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롯데 레일리 "그동안 첫 승을 하기에 조금 부족했다"

롯데 레일리 (자료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외국인투수 레일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첫 7번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나름 분전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4패만을 당했다.

레일리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레일리는 LG의 천적이다. 통산 13번의 맞대결에서 패전없이 5승을 따냈다. 2년 전에는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달성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레일리는 6⅔이닝동안 8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실점(1자책)으로 호투, 롯데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7전8기 끝에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레일리는 타구장에 비해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잠실구장과 동료들의 수비를 믿고 초반부터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자신감은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레일리가 허용한 8안타 중 장타는 1개밖에 없었다. 힘이 떨어진 7회 1사에서 오지환에게 얻어맞은 2루타가 유일한 피장타였다. 안타를 많이 맞아도 장타를 억제하고 볼넷을 줄이면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있다. 레일리가 보여줬다.

레일리는 "오늘 잠실구장의 이점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투구수를 아끼려고 했고 타자들의 스윙을 유도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센터 라인(포수, 2루수-유격수, 중견수)에서 정말 좋은 수비를 해줬다"고 말했다.

시즌 8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달성한 레일리는 "언제나 첫 번째 목표는 팀 승리"라며 "그 다음이 개인 성적이다. 지금까지 첫 승을 하기에 내가 조금 부족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 변화를 주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루타 2개로 3타점을 뽑아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부진했던 2루수 앤디 번즈는 2회초 투런홈런과 안정된 내야 수비로 레일리를 도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레일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승을 축하한다. 이번 승리로 부담감을 떨치고 에이스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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