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실려갔던 김성태, 농성장 복귀…"특검 관철시킬 것"

金, 오는 11일 선출 앞둔 민주당 새 원내대표와 담판 기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노숙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었다. 검사를 마치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단식·노숙 농성 8일째를 맞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응급조치를 위해 병원에 실려 갔지만, 검사를 마치고 오후 5시 즈음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사 결과, 김 원내대표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호흡곤란 등 위급상황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이송 후에도 김 원내대표는 단식농성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며, 수액 주사를 거부했다.


그는 병원에서 나와 국회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기다렸지만, 내일은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를 기다리겠다"며 "꼭 특검을 관철시키고, 5월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오는 14일 본회의를 소집하면 여야 간 합의에 의해 드루킹 특검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지방선거 출마자 국회의원 사퇴처리서를 패키지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 수사범위 등 여야 간 이견이 첨예한 부분들을 오는 11일 새로 선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벌여 담판을 짓겠다는 전략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수사범위에 관해선 새로운 원내대표가 논의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상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야당은 대선전까지로 수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정치공세라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의료진과 만나선 "가슴이 답답하다"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의무실은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해 구급대를 불렀고, 11시40분 즈음 김 원내대표는 들 것에 실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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