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북미정상회담 시간·장소 나오면 바로 통화할 듯"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 뒤 진행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남북 정상의 핫라인 통화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발표되면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CBS와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린다는 게 나오면 (남북 정상이) 바로 통화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후로 늦출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그때부터 전략 마련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통화 필요성도 커지는 셈이다. 북미정상회담의 일정 발표가 남북 두 정상의 핫라인 통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남북정상 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끼리의 핫라인 통화가 늦춰지는 데 주목해, 북한이 우리 정부보다는 미국이나 중국과 먼저 소통하려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재방북하는 등 숨가쁜 외교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남북 정상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남북간 핫라인 통화는 필요하면 언제든 진행될 수 있고, 정상간 핫라인을 제외하더라도 실무자급의 소통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지면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방법론 등을 놓고 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핵화를 두고 북한과 미국의 간극이 여전히 작지 않고,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 오면서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분위기도 포착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방중한 자리에서 북한이 갖고 있는 비핵화 로드맵을 밝힌 것으로 보이는데, 리커창 총리는 지난 9일 문 대통령에게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갖고 있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미간 신뢰를 쌓고 비핵화를 둘러싼 이견을 줄이는 방안이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남북미 사이에서 치열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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