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우리나라처럼 시대와 사회현실, 소비문화 등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해외진출기업지원단은 18일 "신조어로 알아보는 중국 소비시장 트렌드 변화''''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빠스허우(80後)''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17세-26세 사이의 젊은층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중국의 주력 소비계층을 의미한다.
또한 ''따뚜즈징지(大肚子經濟)''는 ''큰 배(임산부를 의미) 경제''란 뜻으로 지난 2006년 이후 결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임산부의 소비 파워가 막강해짐에 따라 생긴 신조어다. 실제 중국에서는 지난해 황금돼지해, 올해 올림픽 등으로 임신과 출산이 최고조에 달했다.
타징지(她經濟, She-Economy)는 여성을 일컫는 她와 경제가 합해져 생긴 신조어.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특유의 경제계층과 경제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위에광주(月光族, Moonlite)란 신조어도 있다. 이는 패션잡지 <秀with>지 중문판에 ''''월광여신(月光女神)''''이란 말이 등장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매월 받는 월급에서 저축은 하지 않고 모두 소비해 버리는 계층을 말한다.
또 팡 누(房奴)는 은행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한 후 대출금 상환 때문에 내핍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하며, 쳐 누(車奴)는 자가용 구입의 대가로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최근 소득증대의 영향으로 자동차 소비가 급증한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
지에누(節奴, Festival slave)는 명절의 노예란 뜻으로 체면을 중시하는 일부 중국인 들이 춘지에(春節, 구정), 노동절(5.1), 국경절(10.1) 등 3대 명절기간에 과시성 소비를 하고 이에 대한 결과로 내핍생활을 하는 현상을 풍자하고 있다.
러훠주(樂活族, LOHAS)는 로하스(LOHAS)를 중국어로 음차한 단어로, 건강과 친환경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최근 중국내에서도 웰빙 생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밖에 ''학교(校)에 의지(賴)해 사는 계층''''이란 뜻의 라이샤오주(賴校族),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이 급증해 엄지손가락 근육주변에 건초염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는 셔우지셔우(手機手, Cellphone-worn hand)란 신조어도 있다.
보고서에서는 ''빠스허우(80後)''''''따뚜즈징지(大肚子經濟)'', ''타징지(她經濟)'', ''위에광주(月光族)'''' 등과 같이 여성의 구매파워가 강해지는 현상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많다는 것은 여성을 겨냥한 소비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적절한 대응을 주문했다.
또 졸업 후 구직에 실패하고 계속 학교에 남아 취업이나 진학을 준비하는 세태를 말하는 ''라이샤오주(賴校族)''''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어 및 취업교육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웰빙 생활을 중시하는 ''''러훠주(樂活族)''''가 급증해하면서 건강식품과 유기농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시장진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셔우지셔우(手機手)''''란 말이 생길 정도로 휴대폰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어 휴대폰 애니메이션, 3G 휴대폰,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해외진출기업지원단 임성영 과장은 "중국 내수시장의 성공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앞서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먄서 "최근 중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신조어는 정치·경제·사회실태와 소비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모습을 투영해준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