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피안타, 볼넷없이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수나는 2015년 데뷔해 4년동안 8승13패 104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 투수. 올해도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25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하는 9세이브(1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맡은 경험이 있는 오승환을 비롯해 타일러 클리파드, 존 옥스퍼드, 라이언 테페라가 임시 마무리 투수 후보로 지목됐다.
미국 일부 언론은 유력한 임시 마무리 후보로 오승환을 주목했다. 오수나가 연투로 인해 등판할 수 없게 되자 오승혼이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킨 경기가 있다. 팀내에서 오수나를 제외하고 세이브 기록이 있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오승환이다.
클리파드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옥스퍼드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각각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누구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오승환(1.65)과 클리파드(1.40), 옥스퍼드(1.47)는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고 테페라 역시 평균자책점 3.0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에서 클리파드를 마무리 투수로 선택했다. 선발투수 가르시아가 물러난 뒤 오승환과 옥스퍼드, 테페라, 클리파드가 나란히 6~9회에 등판했다.
4명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토론토의 5-2 역전승을 견인했다. 토론토는 1-2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를 막은 테페라가 승리투수가 됐고 클리파드는 9회초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클리파드가 오수나의 공백 이후 첫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은 가운데 토론토는 당분간 상황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잘 던지는 불펜투수가 많은 토론토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