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정장차림의 김씨는 국회 정문에서부터 방호원들과 함께 이동해 김 원내대표가 누워있는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천막 안에 누워있는 김 원내대표의 손을 부여잡으며 "정말 미안하다. (사과를) 안 받아주실 줄 알고 저는…"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김 원내대표는 "애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냐"며 "저도 자식 키우는 아비로서 다 이해한다"고 김씨를 다독였다. 이어 "애들을 키우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는 것 아니냐"며 "잘 선처 받고 잘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씨가 사과를 위해 전날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자신이 부산에서 살았다고 언급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또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있는 김씨에게 "편히 앉으라"고 권했다.
김씨가 김 원내대표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연신 사과를 거듭하자, 김 원내대표는 "자식을 같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애들이 실수를 할 수 있고, 호적에 빨간 줄 가는 게 마음에 (걸린다). 선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김씨는 김 원내대표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김 원내대표가)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시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아들이 벌인 폭행에 대해선 "젊은 혈기에 그러지 않았겠냐. 젊은 혈기에 사회 불만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라며 "목표는 홍준표 대표님인데, (홍 대표가 남북회담을) 정치쇼라고 하니까 젊은 기운에 한번 따지러 오다가 그렇게 손이 올라간 것 같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폭행 사건 초기에 한국당에서 제기한 폭행 배후설에 대해선 "배후는 없고 그런 질문 자체가 좀 우습다"며 "배후가 있으면 우리 아들 성격이나 제 성격에 오픈(공개)한다"고 일축했다. 김씨는 사과 방문 직후 아내와 함께 아들을 만나기 위해 영등포경찰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