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으로 집계된다. 대부분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선교사들로 알려져 있다.
가장 오래 억류된 한국인은 2013년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다. 북한은 김씨가 국가정보원 밑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 형법상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뒤이어 2014년 10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국기 목사가, 같은해 12월 최춘길 선교사가 억류됐다. 이들 모두 선교사 활동을 하다 체포됐고 북한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 3명도 억류돼 있다. 탈북민 선교사인 김원호 씨는 2016년 3월 북중 접견 지역에서 북한 보위부에 납치됐다.
탈북민 고현철 씨도 같은 해 5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납치됐고,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탈북민 1명 역시 비슷한 시기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북한은 이들에 대해 가족이나 변호인 접견도 허락하지 않고 송환협상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요청했고, 미국 억류자 3명도 풀려난 상태여서 그 어느때보다 석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과거부터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으로 억류자 석방을 이용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으로 북미 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흘렀던 지난 2009년 8월, 북한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과 함께 5개월동안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를 석방했다.
또 2010년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해 8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된 아이잘론 말리 곰즈는 같은해 8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함께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3년에는 메릴 뉴먼, 2014년에는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이 북한에서 풀려났다. 북미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억류자를 석방함으로써 대화 기류를 조성한 것이다.
만일 미국인 억류자 3명의 석방에 이어 우리 국적 억류자 6명까지 석방되면, 일단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논의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북한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화해 무드 자체에 반대해 온 국내 여론이 수그러들며 '훈풍'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억류자 6명 송환에 대한 논의는 우선 5월 중 남북 간 고위급 교류 중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또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이 예정돼 있는만큼 이러한 틀 안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