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김성태 병문안 간 정세균 의장 "국회 협상 빵점"

"정치적인 문제로 민주주의 기본 못지켜…반민주적"

정세균 국회의장이 10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8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머무는 천막을 병문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세워진 천막으로 들어가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오늘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임기 마지막 날이다. 내일 새로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현안과 관련해) 계속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너무 고집부리지 말고 힘을 차리시라"며 단숙 투쟁 중단을 권유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저 때문에 출장도 못 가시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정 의장은 애초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캐나다와 멕시코를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파행 사태가 계속되면서 순방일정을 취소했다.

정 의장은 "할 수 없지 않나. 내치가 우선"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병문안을 마친 뒤 천막을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국회 파행 사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정 의장은 "협상이 되게 하려면 쉬운 문제부터 풀어가면서 추가적으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미룰 것을 미루면서 하는 게 협상의 기술인데, 이번 협상은 그런 면에서 빵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야 양측이 협상에 성공할 조건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한 측면이 있어서 아쉽게 생각한다. 양측의 차이가 큰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의장은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필요한 지역과 관련한 안건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성토했다.

정 의장은 "어느 정당이든 특정 지역의 대표성이 없는 공백상태를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당연히 모든 지역은 국회의원을 가질 기본권이 있고, 국민들은 참정권이 있다"며 "정치적인 문제와 섞어서 기본적인 민주주의 요소를 방해하는 것은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은 현재 대부분 사직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으면, 사퇴처리가 되지 않는다.

오는 14일까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지역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재보궐 선거구로 지정되지 않고, 내년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1년 동안 지역구 의원이 없는 공백상태가 되는 것이다.

정 의장은 "(14일) 이전에는 반드시 (여야가) 결심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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