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 사장 "과거 인연 있는 이영자 씨께 특히 사과"

'전참시' 조사위, 외부 전문가도 포함

'전지적 참견 시점'이 부적절한 화면을 써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MBC 최승호 사장이 이영자에게 사과했다. (사진=MBC, 박종민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방송인 이영자의 어묵 먹방 배경으로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써 물의를 빚은 가운데, MBC 최승호 사장이 이영자에게 특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10일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 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 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이영자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이영자 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최 사장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 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도 포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 당시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배경으로 써 논란을 자초했다.

어묵과 세월호 참사를 연결 짓는 것은, 일베 등 극우 세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롱하고 모욕할 때 쓰이는 것이라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더욱 거셌다.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은 9일 공식입장을 내어 세월호 유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했고 조사위를 꾸려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자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이영자가 자신의 방송분에 세월호 희화화 장면이 쓰인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고 이에 충격을 받아 이번주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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