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유족 단체 "MBC, 설민석 출연 중지해야"

역사강사 설민석 씨. (설민석 씨 페이스북 캡처)
사단법인 민족대표33인유족회(유족회) 등 독립유공자 5개 단체는 인기 역사 강사 설민석 씨를 방송에 출연시키지 말라고 MBC에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진행했다.

이들은 "독립운동 역사를 폄훼, 왜곡하고 독립선열과 유족들을 무시한 설민석 강사와 그를 여과없이 방송에 출연시키고 있는 MBC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설 씨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 중이다.


앞서 설 씨는 지난해 3월 3·1 운동을 촉발한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설 씨는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 가서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태화관이라고. 대낮에 그리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는다"며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다. 나중에 결혼한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고 설명했다.

후손들은 설 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며 반발했고,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설 씨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 견해 역시 존재한다"면서도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결국 설 씨를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들 단체는 "민족대표 33인 후손들은 올 초 담당 검사의 조정 권유에 따라 '설 씨가 진실된 사과와 유감 표명을 취해줄 것',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민족정기 선양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 등을 설 씨에게 요구했지만, 설 씨가 이에 불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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