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오상진, '실화 탐사대'로 복귀

[현장] MBC 새 시사교양 파일럿 '실화 탐사대' 기자 시사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170일 파업 이듬해인 2013년 MBC를 퇴사하고 5년 만에 프로그램 진행자로 돌아온 방송인 오상진 (사진=MBC 제공)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다 2012년 파업 이후 회사를 떠난 방송인 오상진이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돌아온다.


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M라운지에서 새 시사교양 파일럿 '실화 탐사대'의 기자 시사회가 열렸다. 이재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뤄진 행사에는 임남희 CP, 김종우 PD, 최원준 PD가 참석했고, 첫 방송의 3가지 아이템을 짤막하게 소개한 영상을 함께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화 탐사대'는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춘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MC로는 신동엽, 오상진, MBC 이재은 아나운서가 나설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고향'에 돌아온 오상진이다.

2006년 공채로 입사한 오상진은 '경제야 놀자'(2006), '신입사원'(2007), '불만제로'(2009), 라디오 '굿모닝FM'(2009), '환상의 짝꿍'(2010)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2011), '위대한 탄생 시즌 2'(2011)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MBC 대표 아나운서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의 조합원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 2012년 파업에 참여한 이후 방송에서 배제되다시피 했고, 이듬해 스스로 회사를 나왔다.

지난해 4월 '라디오스타'에 패널로 출연했을 당시 오랜만에 MBC를 찾은 복잡한 심경을 눈물로 대신했던 그가, 프로그램의 정식 MC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지난해 연기대상 MC를 맡은 바 있다.

김종우 PD는 "오상진, 이재은 아나운서는 제대로 한 번 해 보자는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계시다. 위트도 있고 클래식한 아나운서의 느낌도 있는 조합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상진 씨는 굉장히 머리가 좋다. 약간 시니컬한 것 같지만 그게 (방송 흐름이) 엇나갈 때 잘 잡아주는 면이 있다. 그래서 제가 의지가 많이 된다. 밖으로 나갔지만 MBC의 가족으로 길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었던 신동엽이 데뷔 후 처음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것도 화젯거리였다. 김 PD는 "신동엽 씨는 촌철살인 멘트 속에 따뜻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 언뜻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있었다. 신동엽 씨가 해 보겠다고 연락하셨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시사 프로그램을 함께하게 돼 너무 기뻤다. 그동안 너무 하고 싶었던 장르였다. 짧긴 했지만 현장에 나가봐서 느낀 게 많았다"며 "정규 프로그램이 된다면 더 발로 뛰어 더 좋은 모습 전해드릴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화 탐사대'는 3가지 단서를 활용해 믿기지 않을 만큼 극적인 실화의 진상에 다가가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방송에서는 마을 축제에 쓰일 국에 농약을 넣은 사건, 치료를 위해 대마 오일을 구입했다 검찰 조사를 받은 부모의 사연, 높은 금리를 내세워 '금테크'를 한다며 수많은 피해자를 만든 사건 등 3가지 아이템이 나간다.

MBC 새 시사교양 파일럿 '실화 탐사대'는 내일(10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오는 10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되는 MBC 새 시사교양 파일럿 '실화 탐사대'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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