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금통위원은 9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최근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학계 논의는 통화정책 공간의 확보라는 차원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의해 장기금리가 하락할수록 통화당국의 통상적 기준금리 운용 공간은 축소된다"며 일본의 예를 들었다.
장기간 디플레이션에 의해 이미 기준금리가 0%로 하락해 있던 일본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당국이 대응할 여지가 없었고, 결국 2009년 경제성장률은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의 -2.8%보다 훨씬 낮은 -5.4%까지 추락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조 위원은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확고히 안정돼 있어야 기준 명목금리 조정이 실질금리의 변화로 이어지면서 실물경제에 의도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조적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인 2%부근에 안착돼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우리의 경우,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통화당국의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