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는 9일(한국시각) 프랑스와 A매치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적 폭언을 방치한 러시아 축구협회에 3만 스위스프랑(약 3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골 1도움하며 프랑스의 3-1 완승을 이끌자 러시아 관중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냈다.
포그바뿐 아니라 우스망 뎀벨레(바르셀로나), 은골로 캉테(첼시) 등도 인종차별적인 폭언의 피해자로 밝혀졌다. 이는 당시 현장에 있던 언론사 사진기자의 증언을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이후 FIFA가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는 로라 프레셀 체육장관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월드컵 개최지 러시아에 만연한 인종차별적 폭언 등에 분노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의 문제를 우려했다.
결국 FIFA가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무관용원칙을 강조하며 러시아에 벌금을 부과해 사건의 종결에 나섰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크다.
인종차별금지 캠페인을 하는 '킥잇아웃'의 헤르만 우슬리 회장은 이번 FIFA의 벌금 징계를 "한심한 수준"이라며 "(벌금은) 즉각적인 효력이 없는 행위"라고 혹평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이 "우리가 논쟁이 될 만큼 (인종차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러시아 내부에서는 인종차별적 행위가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