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경쟁구도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2배 이상 앞지르며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시에 사는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59.5%였다. 2위 김문수 후보는 14.9%, 3위 안철수 후보는 13.0%로 야권의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위 김문수, 3위 안철수' 현상에 대해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는 일종의 기명투표 방식이기에 보수표심이 숨어버리는 이른바 '샤이 보수' 현상이 확대된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사는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기에 샤이 보수 현상이 최소화 돼 김문수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차범위 내 격차이기에 아직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면서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지금 지지도보다는 두 후보 모두 득표율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김문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27.9%로 박원순 후보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조사 결과대로라면 야권 단일화를 해도 실익을 거두기 어렵게 된다.
지역별로 박원순 후보는 강북동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에서 63.9%의 지지도를 보였고, 나머지 3개 권역인 강북서권(마포·서대문·용산·은평·종로·중구), 강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구), 강남서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에서 모두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위 경쟁구도만 놓고 보면 김문수 후보는 강북서권에서 12.6%로 안철수 후보 16.4%에 밀렸지만, 나머지 권역에선 소폭 앞섰다.
연령별 조사에선 박원순 후보의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60세 이상에서 44.4%로 가장 낮았지만, 이 역시 2위 김문수 후보(23.6%)와 3위 안철수 후보(15.5%)를 크게 앞선 수치였다. 2·3위 구도만 봤을 때엔 19~29세는 김문수 후보 7.0% 대 안철수 후보 11.0%였으며, 30~39세는 12.2% 대 11.8%, 40~49세 9.8% 대 12.0%, 50~59세 19.7% 대 14.1%로 엎치락 뒤치락 했다.
'누가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박원순 후보를 택한 이들은 65.4%였고, 안철수 후보 12.6%, 김문수 후보 12.5% 순이었다. 6.13 지방선거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97.8%가 투표를 할 것이라고 답해 높은 정치 참여도를 보였다.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에서도 여당 우세 현상이 뚜렷했다. 리얼미터가 같은 기간 경기도에 사는 성인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9.4%를 기록했다. 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26.0%로 두 배 이상 뒤쳐졌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전 지역에서 남경필 후보를 따돌렸다. 격차가 가장 좁은 곳인 경기 남부내륙권(수원·용인·성남·광주·하남·이천·여주)에서도 이재명 후보 54.2% 대 남경필 후보 32.7%였다. 연령별 결과도 마찬가지였는데, 60세 이상에서도 결과는 이재명 후보 46.0% 대 남경필 후보 38.5%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재명 후보 66.4% 대 남경필 후보 23.2%의 결과를 보였다. 경기도민 가운데 96.2%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두 조사 모두 무선 60% 가상번호 표집틀과 유선 4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응답률은 서울시장 관련 조사 3.1%, 경기지사 관련 조사 3.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