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심어라. 콩을 심어라. 누가 뭐래도 콩을 심어라. 좋은 콩을 심어라. 콩을 심어라. 그래야 누구나 두부를 먹을 수 있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에 상상을 뛰어넘는 뮤지션이 등장했다. '콩을 심어라'라는 노래로 전국 대학교에 콩을 심고 다니는 털보이(이상백)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털보이는 DK4알지와 함께 지난 2006년 '너말고 니언니'라는 곡을 낸 이지라이프 멤버다.
6일 방송된 '슈가맨2'에서는 이지라이프 멤버 털보이와 DK4알지, 그룹 나비효과의 보컬 김바다가 출연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사람은 털보이였다.
털보이는 '콩을 심어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일단 차림새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모든 도구가 콩을 위한 것이었다. 콩에 물 주는 도구를 드는가 하면, 콩에 빛을 주기 위해 물안경을 쓰고 자전거 비상등을 켰다.
가사 역시 독특했다. 초반에 콩의 일대기를 그리는 듯싶더니 "사는 게 힘들어요. 너무 외로워요. 나를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네요.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하고 혼자서 먹고 자고 울다 웃고 개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람들 알고 보니 인생의 전부를 돈으로 사는 사람들. 나쁘게 살아도 돈만 있으면 좋게 변하는 세상. 개뿔 세상. 콩을 심어라"라며 돈만 좇는 세태를 꼬집었다.
상상치 못한 무대에 MC, 패널, 관객들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쉬운 가사와 한 번만 봐도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안무에 환호했다. 딘딘은 킬링 포인트가 너무 많다고 했고 위너는 아예 털보이와 공동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털보이가 세계 최초 '콩 뮤지션'이 된 사연은 따로 있었다. 털보이는 컨츄리꼬꼬 '콩가', 이정현 '아리아리', SMTOWN '써머 배케이션'을 비롯해 DJ DOC·쿨·샵·슈퍼주니어의 작사를 맡았고, MC몽의 'I LOVE U OH THANK U'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잘 나가는 작사가였다.
하지만 인생에 굴곡이 많았고 '나는 뭔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됐다고. 털보이는 "어머니가 그러셨다. '한 번이라도 정상적으로 살 수 없겠냐?'"라고 전하며 고깃집에서 일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콩이 자라는 과정에서 희망을 봤다는 털보이는 콩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꾸릴 수 있다는 데 가능성을 본 일본 관계자 덕에 곧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콩을 심어라'를 시작으로 '콩에 물 줘라', '콩 심은 데 싹 났어요', '콩 따', '콩 갈아', '두부', '행복' 등의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고.
털보이는 "제 목표는 빌보드 1위를 해서 아니면 음악적으로 많은 돈을 벌면 똑같이 그 고깃집에서 고기를 굽는 게 소원이다. 신념을 지키는 게 왜 중요한지 보여주고 싶다"면서 "저도 잘되고 모두가 잘 되면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것 같다. 아 저렇게 하니까 잘되는구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털보이는 2016년 '콩을 심어라'를 발매한 후 부산대학교를 시작으로 제주대학교까지 전국 312개 대학을 다니며 콩을 심었다. 해당 영상은 포털 네이버 채널 '털보이 콩을 심어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슈가맨2' 방송 후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지라이프 털보이가 출연한 '슈가맨2' 16회는 3.619%(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예능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