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늘도 도왔다…동방신기와 2만2천 '카아'의 hug

동방신기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TVXQ! CONCERT -CIRCLE- #welcome’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K팝 지존'의 2년 11개월 만의 국내 공연을 반기듯 비가 그치고 날이 갰다. 하늘도 도운 무대. 두 멤버는 공연장을 꽉 채워준 '카시오페아'를 위해 혼신을 힘을 다해 춤추고 노래했다.

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자타공인 'K팝 지존'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 '동방신기 콘서트 -서클- #웰컴(TVXQ! CONCERT -CIRCLE- #welcome)'이 열렸다.

군 복무를 위해 2년여 간 팬들 곁을 떠나있던 동방신기는 오랜 시간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3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총 26곡의 무대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싶어요"

동방신기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자들과 먼저 만나 콘서트를 여는 소감을 밝히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최강창민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돼 설렌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국내에서 야외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실내에서 공연했을 때보다 화려한 특수효과를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저희를 잠시 잊으셨다가 다시 팬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그분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셋리스트를 구성했다"고 귀띔했다.

유노윤호는 "공연 콘셉트는 '웰컴 파티'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대저택의 영주가 손님을 초대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연출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 두 남자의 강렬 에너지…'잇츠 쇼타임'


대저택을 연상케 하는 메인 무대, 나비넥타이가 돋보이는 슈트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동방신기는 정규 8집 수록곡 '바운스(Bounce)'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썸씽(Something)'과 '너는 내꺼'를 부른 뒤 1만여 명의 '카시오페아'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자리를 빛내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엄청난 무대가 숨겨져 있으니 마지막까지 있는 힘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유노윤호)

"보시다 시피 '웰컴 파티'라는 테마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디카프리오처럼 만찬을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만찬에 뒤지지 않을 멋진 무대를 준비해봤습니다"(최강창민)

파티의 시작 알리듯 폭죽이 하늘 높이 터졌다. 이윽고 동방신기의 진정한 쇼타임이 펼쳐졌다. 두 멤버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남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대를 휘저었다. 절도 있으면서도 유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 '평행선', '선 앤 레인(Sun & Rain)' 등을 연이어 불렀고, 잠시 숨을 고른 뒤 '퍼즐(Puzzle)'부터 '이것만은 알고 가'까지 5곡의 무대를 쉼 없이 선보였다.

16명의 남녀 댄서와 함께한 동방신기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이것만은 알고 가'를 부를 땐 본 무대 양쪽에 설치된 10m 높이의 슬로프 무대에 올라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퍼포먼스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공연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팬들은 동방신기의 상징색인 레드 펄의 블루투스 LED 응원봉을 들고 객석 전체를 붉은 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여 장관을 이뤘다.

잠시 노래를 멈추고 돌출 무대에 선 두 멤버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을 위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영어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이번 공연명 -서클- #웰컴'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동그라미가 한 부분에서 시작하면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군복무로 인해 잠시 떨어져있던 저희 두 사람이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돌아와 팬 여러분들 앞에 섰다는 의미입니다"(최강창민)

"또 다른 원점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동방신기는 앞으로도 무한할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좀 더 성숙해지고 멋진 동방신기를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웰컴'을 함께 붙였습니다"(유노윤호)

'게으름뱅이', '믿어요', '새벽공기'. 팬들과의 대화를 마친 동방신기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며 가창력을 뽐냈다. 유노윤호는 히트곡 '믿어요'를 부른 뒤 나지막이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진심을 전해 큰 박수를 받기도 goTEk.

◇ 섹시미·흥·히트곡 대방출

시계 바늘이 오후 9시에 가까워지자 날씨가 꽤 쌀쌀해졌지만, 섹시미와 흥을 대방출한 두 멤버 덕분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최강창민의 과감한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붉은색 시스루 셔츠를 입고 정규 8집에 수록된 솔로곡 '클로저(Closer)' 무대를 꾸민 최강창민은 셔츠를 풀어 헤치고 탄탄한 초콜릿 복근을 공개해 봄추위를 한 방에 날렸다.

'넌 나를 원해 (원해!), 넌 내게 미쳐 (미쳐!)'

이후 다시 뭉친 동방신기 두 멤버는 히트곡 '주문(MIROTIC)' 무대로 떼창을 유도했고, 이동 카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돌며 팬들과 가까이서 눈을 마주쳤다.

이어 데뷔 싱글 타이틀곡 '허그'와 3집에 수록돼 큰 인기를 얻은 '풍선'을 불러 추억을 자극했고, 흥 넘치는 무대에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공연 막바지, 화려한 금빛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에 오른 동방신기는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 '맥시멈', 'B.U.T', '왜',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파워풀한 무대를 꾸미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예정된 무대가 모두 끝난 뒤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두 멤버는 'Hi ya ya 여름날',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를 불렀다. 마지막 곡으로는 '넌 나의 노래'를 택해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5~6일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을 통해 총 2만 2천여 관객과 만났다. 보아, 이승기, NCT 등 가요계 선후배들도 공연장을 찾았고, '가왕' 조용필은 화환을 보내 동방신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국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동방신기는 6월 8~10일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비긴 어게인~스페셜 에디션 인 닛산 스타디움( LIVE TOUR~Begin Again~Special Edition in NISSAN STADIUM)'을 개최한다.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일본 공연 역사상 동방신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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