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물은 지난 대선 당시 1.2위를 각각 기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다.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80%를 넘나들며 최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3%로,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국정수행지지도를 조사한 이래 1년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인기에 덩달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전성기를 맡고 있다. 같은날 발표된 민주당 지지율은 55%로, 창당 이래 최고 기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7개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기초 의원들까지 모두 '문재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마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사진도 후보자들의 현수막이나 명함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경선에서는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경선의 승패를 가를 정도여서 한때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전화여론조사에서 후보의 경력에 문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철회됐다.
반면 제1야당의 수장인 홍 대표는 정반대 상황을 맞고 있다. 지방선거 주자들이 홍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홍 대표와는 반대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당 지방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는 등 홍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 이어 1년 만에 또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1위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비해 지지율이 한참 못 미치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시장은 48.3%, 안 위원장은 16.5%에 그쳤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별다른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주쯤 구성되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선거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인물은 심상정 의원이다.
심 의원은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 의혹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면서 '삼성 저격수'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