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영업익 20.7%↓…요금할인 '발목'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실적 감소 효과…"인공지능·5G 역량 강화"

SK텔레콤이 25% 요금할인(선택약정)과 회계기준 변경에 발목이 잡히면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 1815억원,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 20.7%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18.8% 증가한 693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성장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됐으나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와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매출 4조 2207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3%, 12.4% 줄어든다.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매출은 391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된 새 회계기준은 마케팅 비용(판매장려금)을 한꺼번이 아닌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한다. 이에 따라 작년 늘어난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 보면 이동전화 매출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3.5% 줄어든 2조 5689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 3299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 줄었다.

지난 2월부터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통해 고가 요금제 유도를 줄인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1분기 고객 해지율은 LTE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인 1.3%를 기록했다.

미디어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확대와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에 힘입어 3.8% 늘어난 7507억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올렸다.

3월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46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도 25.5% 늘어난 888만명에 달했다.

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운영하는 자회사 SK플래닛은 영업손실 규모(445억원)가 전분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한편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이전 회계기준으로 7159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437억원, 전분기보다 783억원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인공지능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 수를 500만 이상으로 늘리고, 5G 사업 모델을 선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단기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의 건강한 수익구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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